챕터 34

서머의 시점

그 말은 연기처럼 우리 사이에 걸려 있었다. 되돌릴 수 없는 말이었다.

내가 말해버린 것이다. 소리 내어. 한낮에, 담쟁이덩굴이 벽돌 벽을 타고 오르는 이 좁은 복도에 서서, 머리 위로 나뭇잎 사이를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, 나는 키어런 크로스에게 그가 보고 싶었다고 말해버렸다.

그의 몸 전체가 굳어버렸다. 나는 그의 목이 움직이는 것을, 귀밑까지 붉게 물드는 것을, 내가 방금 건네준 초콜릿 상자 모서리를 쥔 손의 관절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. 분홍빛 포장지가 빛을 받아 반짝였고, 그 위에 적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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